삼청각 식사 - 메뉴 산청

삼청각

삼청각은 7·4 남북공동성명이 나온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 만찬 행사를 위해 지어졌습니다. 삼청각은 주 건물 일화당을 비롯하여 각기 규모가 다른 청천당(聽泉堂), 천추당(千秋堂), 취한당(翠寒堂), 동백헌(東白軒) 등이 잇습니다. 또한 한일회담의 막후 협상장소로 이용하였던 곳으로, 제4공화국 유신시절 요정정치의 상징으로 전해집니다.

일제강점기부터 자리 잡은 서울의 일류요정 옥류장의 주인의 두 딸은 한국 요정에서 쌍벽을 이루던 대원각 주인 이경자와 삼청각 주인 이정자 자매입니다.

1983년에는 삼청각과 대원각의 여주인 자매이던 이정자씨와 경자씨가 외화밀반출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손님 발길이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90년대 중반 옥호를 「예향」으로 바꾸고 일반음식점으로 전환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던것으로 전해집니다. 즉, 1980년대 이후 점잖은 요정보다 화끈한 룸살롱이 성행하기 시작하면서 삼청각은 침체의 늪에 빠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기 많은 요정들은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생파티장으로 운영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영업 부진을 겪었던 삼청각은 1997년 ‘예향’이라는 이름의 한정식집으로 운영되다가 1998년 중소건축업체인 화엄건설이 약 300억원에 매입됩니다. 삼청각을 인수한 건설업체측은 『요정 건물을 헐고 단독주택 14채를 지어 분양할 계획』을 밝힙니다. 그리고 삼청각은 결국 1999년 12월 30일 공식적으로 문을 닫게됩니다.

그이후 서울시는 2001년 삼청각을 국제적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며 인수했으며 현재는 세종문화회관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뉴 - 산청

식사 메뉴중에 코스 산청을 선택하면 맛볼수 있는 요리들입니다. 오늘 가격으로 130,000원입니다.

• 주전부리
• 계절죽과 침채
• 해물 겨자 냉채 (문어, 새우)
• 계절 채소와 모듬 세가지 전
• 신선한 활어회 2종
• 활 전복과 해물볶음
• 민물 장어 양념구이
• 계절 생선 요리
• 한방 수삼 갈비찜
• 진지와 백합탕 (여러가지 계절 찬)
• 신선한 계절과일과 떡
• 전통차

룸은 정갈하에 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내측 유리벽도 블라인드로 잘 가려져 있어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식사룸

룸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멀리 한양 도성벽도 보이고 삼청각 내부도 잘 보입니다. 따뜻한 봄에 이쁜 꽃들이 피어날 때 즈음이면 더 이쁠 것 같습니다.

식사룸에서 바라본 전경

말린 귤을 주전부리도 먹고 있으니 첫번째 요리가 제공됩니다. 호박죽과 동치미 그리고 셀러드와 문어 및 새우입니다. 문어가 신선하고 부드러워서 맛있었습니다. 동치미국도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미각을 돋구는데 제격입니다.

문어와 새우 그리고 동치미와 호박죽

다음 요리는 모듬전입니다. 세가지 중에서 버섯전이 향긋하고 가장 맛이 좋았습니다.

모듬전

이번에는 두종류의 회가 제공되었습니다. 돔의 가슬가슬한 껍질이 재미있는 식감을 줍니다. 잘 숙성되어 탱글탱글한 식감보다는 보드럽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종류의 활어회

활전복과 해물 볶음입니다. 전복이 맛있습니다. 적당한 양념으로 잘 볶아졌습니다. 골고루 잘 익혀졌네요.

활전복과 해물볶음

맛깔스러운 장어입니다. 이미 배가 많이 불러서 맛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장어 양념 구이

민어과 대구라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부드러웠고 입안에서 녹아 버렸습니다. 간도 아주 적당했습니다.

생선구이

갈비찜도 매우 부드러웠으며 간이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백합탕의 국물은 시원했습니다. 갈비찜, 백합탕, 밥 골고루 먹으니 좋았습니다.

갈비찜, 밥, 백합탕

 

후식입니다. 계피차와 떡 그리고 과일입니다. 떡도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먹고나니 배가 너무 불렀습니다. 이미 장어 구이 이후로부터 요리들을 남기기 시작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후식

전반적으로 요리의 간이 전통식에 가깝께 슴슴함을 바탕으로 감칠맛을 쌓는 방식이였습니다. 요즘 처럼 달고 짠맛이 강한 요리보다는 정말 속편하게 맛있게 먹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합니다. 봄날이 꽃향기 가득할 때 다시 방문해서 코스보다는 가벼운 식사를 하고 삼청각과 주변 산책을 하면 좋겠습니다.